RECORD
남매하이킹 #4(북한산)

하루 전날인 9월 16일에는 박아빠와 김엄마의 도봉산 부부하이킹이 있었는데요, 이 이야기는 곧 다시 올리도록 하고 오늘은 처남과 함께 한 북한산 하이킹이에요.

북한산이나 도봉산은 항상 와보고 싶었지만 경기 동남권에 거주하는 저희는 주말 밖에 시간이 없기 때문에 주차 문제로 감히 도전하지 못했어요. 그러다 명절을 맞아 북한산 도전에 나선 거에요.

인수봉이 보여요. 우이역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떠날 채비를 할 때 트레일 러닝을 떠나는 일단의 젊은이들을 보았어요.

저희랑 반대 코스로 출발하여 북한산 영봉을 거쳐 원점회귀하는 것 같았는데요, 저희들이 이곳에 이르기 위해 절반즈음 올라왔을까 싶은데 벌써 내려오려오는 거에요. 헐~

뒤로 도봉산 신선대와 오봉이 보여요. 박아빠와 김엄마는 부부하이킹으로 진행된 전날 도봉산행에서 체력에 여유가 있으면 도봉산에 이어 북한산까지 한번에 오르려고 했었는데요, 택도 없는 소리였어요.

처남과 처제가 기억하는 김엄마는 어린 시절 어린이날 선물로 세계문학전집을 사달라고 했던 존경스럽지만 한마디로 재수없는 가족이었다고 해요. 그나마 박아빠랑 같이 살면서 기가 다 빨려 헤벌레하며 좀 엉성해져 인간미가 넘쳐나는 요즘이에요.

김엄마와 살면서 늘 구멍투성이였던 박아빠의 인생도 덩달아 좀 야물딱져가고 있어요. 이제 나이가 들어 각자 가정을 이루어 이렇게 함께 다니니 그 즐거움이 쏠쏠해요.

처남은 처남댁과 함께 북한산을 한번 올랐다는데요, 산성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북한산성 코스로 왔던 것 같아요.

이제 본격적으로 북한산의 암릉구간을 오르고 있어요.

김엄마는 매사에 신중하고 또 한편 겁도 많아 계산이 서지 않는 일은 잘 시도하지 않는 편인데 이제는 이렇게 암릉도 잘 올라가는 진정한 산악인이 되어가고 있어요.

시간이 좀 흘러 여유가 생기면 박아빠는 김엄마와 함께 히말라야 트레킹을 꼭 가보고 싶은데 그럴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겠어요.

명절날이라 사람이 적은 것 같아요. 이 구간들이 밀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정체되기 일쑤라는데 시간 지체없이 금방 오를 수 있었어요.

오예~ 김엄마 드디어 북한산 정상에 올랐어요.

박아빠가 알기로는 어릴 때도 두 사람은 싸우지 않고 자란 걸로 들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사이좋고 애틋한 관계로 남아주길 바래요.

남매하이킹에 철없이 끼어든 박아빠인지 부부하이킹에 눈치없이 끼어든 남동생인지 거 헷갈리네요. ㅎㅎㅎ

도심 가까이에 이렇게 아름다운 산을 끼고 있는 서울이라는 도시는 복 받은 도시임에 틀림 없어요.

내려오는 길도 안전하게…

그렇게 박아빠와 김엄마는 우이역에서 출발해 영봉을 찍고 백운대를 올라 도선사 방면으로 하산했어요. 그리고 전날 도봉산 탐방지원센터가 문을 닫아 미처 찍지 못했던 국립공원 인증수첩 스탬프를 찍을 수 있었어요.

한여름과 같이 무더웠던 북한산 등반 갈증을 가뭄의 단비와 같이 시원하게 씻어주는 아아와 미숫가루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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