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RD
뿌리산악회 #15(아침가리계곡)

1년 전에 왔었던 아침가리계곡을 다시 찾았어요. 정례행사로 만들자 했는데 이번에는 세틴 수련회 겸해 버스를 대절해서 함께 오게 되었어요.

하류에서 올라가는 팀과 상류에서 내려오는 팀, 두 팀으로 나누어 출발했어요. 유엘이는 고학년이었지만 아빠, 엄마가 오지 않은 관계로 동생 아엘이와 함께 하류에서 올라가요.

아침가리에 와 본 사람이 백집사님 내외분과 박아빠, 김엄마였던 관계로 박아빠가 하류팀을 이끌고 나머지 세 분은 상류에서 출발하는 도전적인 코스로 향했어요. 하온이의 신나하는 표정이 보이시나요?

악마의 편집이에요. 박아빠 혼자 놀고 있다고 사진 찍어 단톡에 올렸다고 해요.

그러나 박아빠는 미끄럼 타고 내려오는 어린 아이들 영상을 찍고 붙잡아 올려주고 있었어요.

신나게 놀고 간식도 먹고…

상류팀이 내려올 기미가 안보이지만 예약한 식당 시간 때문에 먼저 철수하기로 했어요.

자 이제 상류로 가볼까요?

아침가리계곡 출발점은 차량 진입이 어려워요. 대형버스는 더더욱 어렵지만 운전을 했던 김봉규 형제는 기가막힌 센스로 접근가능한 위치까지 데려다 주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발점인 조경동 다리까지는 2-3km를 올라가야 했대요. 성경이는 하류팀에 합류해도 되었을텐데 엄마와 형과 함께 도전을 택했어요.

그런데 출발점까지 올라오는 길이 생각보다 고됐나봐요. 영민이는 힘들어 울기까지 했다고 해요.

아침가리계곡의 좋은 추억, 그래서 초대한 게스트들, 그러나 민은경 집사님은 이후 참석한 용궐산 등산에 이어 이게 아닌데를 연발 내뱉었다고 해요.

그렇죠, 이런 상상 속에 찾와왔단 말이지요. 그러나 출발 전에 다들 기가 빠졌어요.

상류팀의 이야기는 전해들은 내용을 박아빠가 각색한 사실에 기초한 소설이라 해야할 듯요. 내용과 사진 순서는 모두 박아빠 맘대로입니다.

박혜숙 집사님과 최혜연 집사님은 민은경 집사님의 꼬임에 넘어가 예까지 왔는데 말이지요, 시작부터 너무 빡세요.

상류에서 내려오는 길은 생각보다 길도 거칠고 속도도 나지 않아 다들 힘들었다고 해요. 그 와중에 영준이는 물에서 나오지 않아 시간 없다고 용태 집사는 계속 뭐라고 했대요.

그나저나 아들보다 더 즐기고 있는 김용태 집사 되겠어요.

이지나 집사님과 성윤이는 즐거워 보이건만 차재민 집사는 뭔가 뿔난 것 같아요.

하솔이는 처음 교회에 나와 친구가 없어 외로운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다 참가한 카작 단기선교에서 동생인 연우, 정연이와 나이를 초월한 절친이 되었어요.

제비봉에 갈 때 남편과 아이를 떼놓고 자유를 만끽했던 이지나 집사님은 아침가리계곡에서도 나몰라라 여유를 즐기시는 것 같아요.

병찬이도 잘 놀고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계곡 코스가 생각보다 너무 길었고 돌과 자갈 때문에 걷다가 넘어지고 가져간 간식은 턱없이 부족해 아이들이 점점 지쳐갔다는 거에요.

반면 하류팀은 연락도 안되고 아무리 기다려도 내려오지 않아 먼저 식당에서 밥을 먹었어요. 모두가 점프할 때 중력의 영향을 가장 확실히 받고 있는 하온이 되겠어요.

그리고도 식당에 앉아 한 시간이 넘게 기다리고 있어요. 예은이는 당장이라도 뛰어나올 것 같아요.

나중에 생각 났는데 아침가리계곡은 이동전화가 터지지 않아요. 사람이 많이 찾는 관광지가 되었지만 이곳은 오지 중의 오지, 첩첩산중 계곡이기 때문인 거지요.

드디어 도착했어요. 그렇게 의도한 것은 아닌데 김엄마야, 미안하고 사랑한다.

영준이는 그야말로 물돌이에요. 늦었다고 아빠에게 혼나면서도 계속 물을 타고 내려왔어요. 그리고 성경이는 쉽지 않은 트레킹에 넘어지고 힘들어했지만 끝까지 완수해 한결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어요.

민은경 집사님은 작년 아침가리에 와서 등산화 밑창이 분리되며 미끄러져 무릎이 다쳤고, 이번에는 새 신발을 신고 친구들도 초청해 호기롭게 참석했는데 작년보다 더 큰 고통을 안겨드리게 되어 죄송한 맘 금할 수 없네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상류팀 모두 수고했어요. 전화가 연결된 후 미리 음식을 주문하고 그걸로도 모자라 추가로 더 시켜 고된 계곡 트레킹을 마감했어요.

오랜만에 석현이도 참석해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는지 아니면 이를 갈며 흐느꼈는지 박아빠는 알 수 없어요.

차량운전을 해준 김봉규 형제는 나중에 김건일 목사님께 처음 불러놓고 이럴 수 있냐며 볼멘 소리를 했다는데요, 진입이 어려운 상류까지 들어갔다 나오고 주차장에서 식당까지 왔다리 갔다리 한데다 시간이 없어 씻지 못한 인원들이 차량 내부에서 옷을 갈아입어 그야말로 난장판이었기 때문이에요.

하늘은 맑고 박아빠는 아몰랑이에요. 쏘리,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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